***환공포증 있으신 분들은 보지 마세요***
라고 써두었지만 막상 저도 보기 힘든 돌스테니아 란시폴리아(Dorstenia Lancifolia) 씨앗 뱉어내는 과정입니다.
아직 아프리카 식물이 생소해서 모든게 신기하고 점점 친해져 가는 와중에 분명 데려올 때만 해도 보이지 않았던 꽃 속에 오돌토돌한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안볼란다 안볼란다....!! 환공포증이 살짝 있는 저로서는 혼자만의 고독한 싸움...ㅋㅋ
아직 아프리카 식물 물 주기 시점과 햇빛 관리 등 점점 익숙해져 가는 와중에 가져온 개체 특유의 일부 분홍 잎들은 약간의 몸살로 떨어져 나가고 저를 자꾸 실험에 들게 하는 이 아이가 씨앗을 열심히 생성해내고 있더라고요.
진짜 하루하루 혼자 고독한 싸움을 이겨내며 저를 쳐다보고 있는 하루 걸러 더 많아지는 저 다수의 눈을 마주치며 환공포증을 극복해 나가던 어느 날 씨앗이 정말 많이 맺혔어요.
처음엔 회갈색 몽우리가 잡히더니 여드름 터지는 듯한 쾌감을 줄 것 같은 육즙 머금 씨앗이 맺히더라고요.
끄아아아아아아앙...!!!! 또다시 혼자만이 고독한 싸움!!!
견뎌낼 수 있다 견뎌낼 수 있다!!!
씨앗 뱉어내기까지 못 기다리는 저는 여드름 터트리는 심정으로 손으로 긁어내보았지만 생각보다 잡고 있는 힘이 세서인지 아직 수확 시기가 아닌 것 같아요. 그냥 기다리는 수밖에.
아침, 저녁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씨앗에 변화가 있어요.
하루 지났더니 분명 어제 저녁엔 영글지 않았던 씨앗이 다음날 아침에 자리 잡아 튀어나와 있고 당일 저녁엔 그새 더 영글어서 통통해진 모습입니다.
아프리카 식물은 뭐든 다 느리고 시간이 걸리는 줄 알았는데 제 착각이었군요.
하루하루 볼 때마다 소름 돋아가면서 씨앗이 영글어가는 모습을 지켜봤어요.
그만큼 하루하루 환공포증을 극복해 나가는 자아에 뿌듯해하며...ㅋㅋ
환경이 잘 맞는지 새 잎 그리고 새 꽃대도 올라올 준비 중이네요.
드리미아 인트리카타에 맺힌 씨방에서 씨앗이 튀어나가는 줄 모르고 씨앗 놓친 경험도 있고, 아프리카 식물 씨앗은 뱉어낸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최대 1m 밖으로도 튕겨나갈 수 있다는 말 듣고, 씨앗 받을라고 미리 봉투 깔아 두었어요.
씨앗 탈주 원천봉쇄.
근데 제가 너무 하루하루 괴롭혀서였을까요?
물 조절을 못한 과습때문이었을까요?
씨앗을 머금고 있던 꽃이 쪼그라들면서 고개를 숙이기 시작하더니 이틀 뒤 이렇게 똑하고 떨어져 버렸어요.
알고 보니 씨앗 뱉어내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네요. 녹색 씨앗만 찾다 안보여서 멀리 튀어나간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뱉어낸 씨앗은 이렇게 마른 알맹이었다는 사실.
미처 뱉어내지 못한 씨앗들이 있나 녹색 알맹이를 뜯어보니 안에 씨앗은 보이지 않았어요.
에라 모르겠다. 심어보자!!
받은 씨앗은 제 실험 대상이 되어 바닥 뚫은 햇반 용기를 화분 삼아 산야초와 펄라이트 가득 섞어준 흙 속으로 들어갑니다.
씨앗이 너무 작아서 도구를 사용해 봅니다. 핀셋으로 집어서 간격을 두고 심어주었어요. 심었다는 표현보다는
왠지 놓아두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네요.ㅋㅋ
너무 작아서 보이지도 않아요.
아프리카 식물 씨앗은 처음 심어보는 거라 몇 개나 싹이 틀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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