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진짜 컷팅한다고 해놓고 언 두 달이 지났습니다..
계절 바뀌었다고 또 녹지 않은 예쁜 잎 내어주는 의젓한(?) 모습에 마음이 또 바뀌었다면 핑계겠죠?
한 때 정말 애정했던, 여전히 애정하는 흰무늬바나나라 매정하게 댕강 쳐내기가 쉽지 않네요 ㅠㅠ
하지만 지난 겨울에 흰무늬바나나를 아파트라는 환경에서 키우는게 얼마나 흰무늬바나나에게 고역인지 경험해 본 바로 정말 찬바람 쌩쌩 불기 전까지만... 좀 더 데리고 있으려고요.
아무래도 여름보다는 일조량이 부족하다 보니 아무리 식물등 제일 좋은 자리에 놔두어도 비실비실,
난방 쓰다 보면 흙도 빨리 건조해줘서 물 흠뻑 줘도 밖에 날씨가 너무 추우니 환기도 마음껏 못하는 악순환,
잎은 타들어가고 노래지고..
총체적 난국이라 올해 봄부터(?) 컷팅해서 작은 아이부터 시작하겠노라 다짐했었더랬죠.
그런데 계속 이렇게 예쁜 잎 나오면 어떻게 자르냐고!!
계속 이렇게 줄줄이 잎 내어주면 마음 약해져서 어떻게 자르냐고!!
저 진짜 올해 가기 전엔 꼭 반드시 기필코 필연적으로 댕강 할 겁니다!
혼자 뿅하고 승천하듯이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있는 가장 최근에 올라온 잎도 이제 또 슬슬 녹아 내리려하네요.
올해 컷팅하려고 일부러 분갈이도 안 해줬더니 어째 계속 나오는 잎들도 크기가 더 커지기보단 조금씩 작아지는 형태가 보여 더 이상 댕강을 미룰 순 없겠어요ㅠㅠ
특히 창문을 여닫는 손이 닿는 쪽에 위치한 잎은 여러 번 살짝 스친 것들이 결국엔 잎도 꺾이게 만들어서 세상 침울한 흰무늬바나나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새 순은 열심히 올라오는 굉장한 성실함(?)
하지만 이제 다음 달엔 진짜 안녕이다!
★ 작심삼주 오블완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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