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맞이 컷팅 전 애증의 흰무늬바나나 성장 일기.
올해 장마 전에는 꼭 흰무늬바나나 정리해서 겨울 오기 전에 크기 부피 줄여서 내년에 다시 시작해야지라고 다짐했지만 잠깐의 식태기로 인한 방치와 그래도 여름이라고 계속 올라오는 잎들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벌써 추석 연휴네요.
종이처럼 돌돌 말려 올라오는 잎.
햇빛도 영양도 부족했던 겨울 시즌에 비하면 흰지분 녹아내리는 것도, 잎 갈라짐도 덜했지만 댕강하기로 마음먹은 뒤부터 영양제도 안 주고 분갈이도 안 해줘서인지 새로 나오는 잎도 이미 흰지분이 녹아내린 상태에서 열리네요.
잎 하나하나는 노래지고 녹아내리지만 그래도 잎은 꾸준히 내어주는 나의 흰무늬바나나.
겨울 시즌엔 잎 개수가 4-5개 정도가 한계였다면(나머지는 노래지거나 몹쓸 지경에 이름), 여름 시즌엔 완전 노랗게 변해버린 잎 제외하고 6-7개 정도 잎이 달려있어 풍성한 느낌은 있었어요.
잎은 계속 꾸준히 내어주었거든요.
돌돌 말려있던 잎이 열렸어요.
아주 오랜만에 타지 않은 잎이네요.
오래 간직하고 싶은 정상적인 잎 뽐새.
댕강하기 전에 항상 흰무늬바나나 대 지름도 꾸준히 재고 있는데 잎 뜯어낼 때 아래 부분은 그대로 둬서인지 제법 두껍죠? 지름 약 8cm 정도입니다.
잎이 풍성해지는 만큼 차지하는 공간들이 너무 넓어져 다른 식물 물 주러 갈 때나 주변 이동하면 이래저래 슬켜서 잎이 잘 찢어기지고하고 워낙 관리가 쉽지 않은 식물이라 애증의 식물이 되어버렸어요.
하지만....!!
나의 식친놈 시절을 함께 한 식물이자 식친놈에 불을 지핀 아이 중 하나라 예쁜 모습 남겨주고 싶은데 잎도 엉망이고 주변 정리도 안되어 있어 전신샷은 내 눈에만 담고 이렇게 부분 부분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무튼 한 때 진짜 너무 키우고 싶어 온 인터넷을 뒤지던 시절을 지나 다시 정상인으로 돌아온 지금은 너무 잘 자라주어 고맙지만 식물 종류가 늘어난 지금 공간도 너무 차지하고, 잎이 너무 찢어지는 데다 흰지분이 녹아내려 거의 넝마주이 상태라 요 아이만 올라오면 곧 리셋 도전할 예정입니다.
그래도 그전에 가까이 보아야 예쁜 나의 흰무늬바나나 2024년 마지막 모습 기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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