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주중에 여유롭게 쉬는 날이에요.
퉁퉁 부을정도로 오전 늦잠 여유 즐기다 부비적 부비적 오후엔 뭐 할지 고민하다가 식물 구경이나 가자 싶어 양재꽃시장 그리고 헌릉 대림원예종묘 다녀왔어요.
양재꽃시장
오랜만에 들른 양재꽃시장입니다.
가동 나동은 안에 들어가야 계절이 변했음을 체감할 수 있는데,
외부에 위치한 이 곳은 계절에 따라 키울 수 있는 식물들이나 꽃, 모종, 나무들을 판매하다보니 한 눈에 계절이 가을과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는걸 느낄 수 있어요.
여름이나 봄에는 꽃이나 모종들이 많았다면,
지금은 다양한 색상의 국화와 갈대, 연말하면 빠질 수 없는 포인세티아 등 컬러풀한 꽃과 식물들이 가득해요.
포인세티아만 봐도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느낌을 주는데 그만큼 식물이 주는 인상과 분위기가 강해서겠죠?
실은 허브나 채소 모종 사고 싶어서 온건데 요즘엔 시즌이 아니라 그런지 바질, 로즈마리, 애플민트 외에는 찾아보기가 어렵더라구요. 택배비 아까워서 오프라인에서 사고 싶었던건데 결국엔 온라인에서 구매ㅋㅋ
실내에는 화려한 색상의 꽃들로 가득해요.
이름 모를 예쁜 보라꽃도 있고 엄마 발 길을 멈추게 한 예쁜 진분홍꽃도 있고.
실내 가동도 둘러보는데 발길을 멈추게 한 예쁜 아이 발견. 직희남천 이라는 식물입니다.
단풍나무처럼 물이 들었는데요, 검색해보니 단풍나무 분재 식물로도 유명하더라구요.
지금 키우고 있는 버세라 파라독사 그리고 아프리카 식물 위시리스트인 사이포스테마 마피아처럼 얇은 가지에 시원시원하게 뻗은 얇은 잎이 매력적이라 데려올까 오래 고민하다가 내년에 데려와보려구요.
헌릉 대림원예종묘
구경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쉬워 헌릉 대림원예종묘 들렀어요.
대림원예종묘는 가을과 겨울로 물들었는데요.
다양한 종류의 갈대와 핑크 뮬리가 손님을 맞이합니다.
억새풀들이 하늘하늘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과 서걱이는 소리만 들어도 기분 좋아질텐데 갈대는 차마 아파트에서 키울 수 없기 때문에ㅋㅋ 보는 것만으로 대리 만족.
억새존을 지나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나는 나무들도 만나볼까요?
요즘 가짜 크리스마스 트리보다 작은 뾰족뾰족한 잎을 가진 나무들에 크리스마스 데커레이션 올려 꾸미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구요.
오너먼트 대신 빨간 리본만 묶어뒀는데 벌써 크리스마스 캐롤이 들리는 느낌.
은청가문비부터 구상나무, 에메랄드그린, 위치타블루 등 원래는 크게 자라면 집 담벼락을 둘러 가릴 수 있을 정도로 커지는 아이들인데 이렇게 작은 묘목으로 보니 너무 귀여워요.
애당초 키워보겠다는 생각조차 못했던 나무들인데 작은 사이즈다 보니 욕심나는데요?
제법 크리스마스 분위기 내 줄 작은 묘목들이 많아 고민하다가 제가 고른 아이는요...!
바로 구상나무입니다.
사이즈가 제일 작기도했고 검색해보니 구상나무는 한국 산지에서만 자라는 아이라고하네요.
바늘모양 돌기와 잎이 귀엽고 작은 소나무같아서 제일 마음에 드는 아이로 데려왔어요.
양재꽃시장과 헌릉 대림원예종묘에서 미리 느껴본 크리스마스 그리고 가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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