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달 전 지인에게 선물 받아 아프리카 식물에 빠지게 된 크나큰 계기가 되었던 드리미아 인트리카타(Drimia Intricata)의 탱글탱글한 청포도알 괴근이 흐물흐물 건포도가 되어버린 쇠퇴 일기입니다.
청포도알 사탕에 붙은 머리카락같이 생겨 아프리카 식물의 하찮미에 빠지게 했던 드리미아 인트리카타가 처음 집에 올 때 괴근이 살짝 흔들린 감이 없지 않아 불안했는데 두 달째만 해도 큰 문제는 없어 보였어요.
다만 시간이 갈수록 잎 줄기도 얼음, 꽃도 얼음, 씨방도 열리려다 얼음이라 억지로 씨앗 추출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아프리카 식물은 언제든 굳건히 잘 자랄거라는 믿음을 뒤로하고 어느 순간부터 탱글탱글한 청포도알 괴근이 점점 건포도처럼 주글주글해지더니 탄력을 잃어버렸답니다.
겉에 얇은 갈색 커버가 생기길래 몸집이 커져가는 과정이구나 싶었는데 어느 날 보니 손으로 만지면 푹 들어가 뭉개질 정도로 주글주글해졌더라고요.
무더위 때문인 건지 물을 너무 자주 줘서 그랬던건지...
드리미아 인트리카타 괴근이 쪼그라든 만큼 뿌리는 더 심하게 흔들려 고정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솔직히 거의 꺼져가는 식물 같았지만 그래도 끝까지 살려보자 싶어 뿌리부터 다시 재정비.
제법 뿌리를 많이 내린 것 같긴 한데 뿌리도 죽은 건지, 원래 저렇게 무미건조하게 생긴 건지(?) 잘 모르겠네요.
일단 심폐소생해보자 싶어 최대한 괴근이 흙 안에서 쉴 수 있게 넣어주고 원래 있던 자갈과 모래로 덮어주었답니다.
이제 곧 찬 바람 불어올 텐데 잘 버텨줄지 모르겠지만 제발 건강해져라!
하지만 살아남지 못한 포도알.
결국엔 모든 잎과 줄기들이 노랗게 변해버리면서 죽어버렸어요...
이렇게 떠나보내는 드리미아 인트리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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