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식물들/아프리카류

탱글탱글한 청포도알에서 흐물흘물 건포도가 되어버린 드리미아 인트리카타 쇠퇴 일기

by 스동리-p 2024. 10. 23.

5달 전 지인에게 선물 받아 아프리카 식물에 빠지게 된 크나큰 계기가 되었던 드리미아 인트리카타(Drimia Intricata)의 탱글탱글한 청포도알 괴근이 흐물흐물 건포도가 되어버린 쇠퇴 일기입니다.

2024년 6월 드리미아 인트리카타

청포도알 사탕에 붙은 머리카락같이 생겨 아프리카 식물의 하찮미에 빠지게 했던 드리미아 인트리카타가 처음 집에 올 때 괴근이 살짝 흔들린 감이 없지 않아 불안했는데 두 달째만 해도 큰 문제는 없어 보였어요.

 

다만 시간이 갈수록 잎 줄기도 얼음, 꽃도 얼음, 씨방도 열리려다 얼음이라 억지로 씨앗 추출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2024년 9월 드리미아 인트리카타

그럼에도 아프리카 식물은 언제든 굳건히 잘 자랄거라는 믿음을 뒤로하고 어느 순간부터 탱글탱글한 청포도알 괴근이 점점 건포도처럼 주글주글해지더니 탄력을 잃어버렸답니다.

겉에 얇은 갈색 커버가 생기길래 몸집이 커져가는 과정이구나 싶었는데 어느 날 보니 손으로 만지면 푹 들어가 뭉개질 정도로 주글주글해졌더라고요.

무더위 때문인 건지 물을 너무 자주 줘서 그랬던건지...

드리미아 인트리카타 괴근이 쪼그라든 만큼 뿌리는 더 심하게 흔들려 고정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솔직히 거의 꺼져가는 식물 같았지만 그래도 끝까지 살려보자 싶어 뿌리부터 다시 재정비.

제법 뿌리를 많이 내린 것 같긴 한데 뿌리도 죽은 건지, 원래 저렇게 무미건조하게 생긴 건지(?) 잘 모르겠네요.

일단 심폐소생해보자 싶어 최대한 괴근이 흙 안에서 쉴 수 있게 넣어주고 원래 있던 자갈과 모래로 덮어주었답니다.

이제 곧 찬 바람 불어올 텐데 잘 버텨줄지 모르겠지만 제발 건강해져라!

하지만 살아남지 못한 포도알.

결국엔 모든 잎과 줄기들이 노랗게 변해버리면서 죽어버렸어요...

이렇게 떠나보내는 드리미아 인트리카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