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최애 허브 중 하나인 고수...!
싫어하거나 좋아하거나 명확한 호불호의 식재료이지만 제게는 정말 최최최애애애 허브 중에 하나입니다.
양꼬치에도 고수
마라탕에도 고수
마라샹궈에도 고수
파스타에도 고수
생야채처럼 그냥 씹어 먹기도 하구요...
이제 사 먹는 건 그만!
실은 이게 처음 고수 농사는 아니고요.....
사진 구석에 보이는 것처럼 고수 기르기 키트를 선물 받아 호기롭게 고수 농사에 도전했지만 제법 싹이 올라오고 머지않아 말라비틀어져 죽어버려 허망하게 1차 농사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해서 2차 고수 농사 도전!!
다시 마음을 다잡고 집에서 고수를 직접 키워 먹어 보겠다 다짐을 하고 고수 씨앗을 구매했습니다.
씨앗은 심기 전에 물에 3-4시간 정도 불려둔 뒤 바로 흙에 심어주었습니다.
1차 고수 농사가 실패한 이유로 화분이 너무 큰 게 아닌가 싶어 이번에는 조금 작은 화분과 플라스틱깍에 나누어 심어주었고 2주 정도 뒤 고수 새싹이 조금씩 보이더니...
한꺼번에 많은 잎이 올라왔네요.
전형적인 새싹이 올라오고 군데군데 제법 고수 모양 같이 생긴 잎들이 올라왔습니다.
이제 드디어 고수를 먹을 수 있는 것인가!! 기대감에 들떴지만,
바야흐로 이 때는 뙤약볕이 내리쬐는 여름이었고 며칠 한 눈 판 사이에 잎이 기력을 잃고 말라버려 2차 농사도 실패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엔 여름을 피해보자는 생각으로 가을에 다시 3차 고수 농사를 시작해 보았습니다.
마지막 남은 고수 씨앗을 모두 탈탈 털어서 두 개의 플리스틱깍에 나누어 심어보았습니다.
이번엔 제발 수확을 해보자!!!
씨앗이 너무 작아 하나하나 일정한 간격으로 심는 건 무리라 정신 건강을 위해 흩뿌렸더니 이렇게 일부 구간에선 뭉텅이로 싹이 올라오네요.
일주일 뒤에 더 많은 새싹들이 올라왔습니다.
그렇게 다시 15일이 흐르고 제법 정말 고수 같이 생긴 잎들이 많아지고 큰 플리스틱깍에서 올라온 새싹 가까이 가면 제법 고수 향이 나기 시작합니다.
같은 시기에 남은 씨앗을 물에 불린 뒤 모두 작은 두부깍에 동일하게 심어주었고 약 3주 정도 뒤에 새싹이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여기도 씨앗을 골고루 심어주지 못하고 그냥 뭉텅이로 심었더니 특정 공간에만 모여서 새싹이 올라오네요.
한 주 한 주 사이에 올라오는 속도와 양이 어마무시합니다.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모두 동일하게 1주일 사이 올라온 잎들입니다.
그렇게 또 한 주가 지나고 두부깍이 꽤나 풍성해졌네요?
이 그룹은 너무 촘촘하게 심어줘서 오히려 더 크게 자랄 수 있는 여지를 못 만들어주었네요.
그리고 다른 플라스틱깍에서 자란 고수 중에 꽤나 모양새가 잡힌 고수를 똑똑 뜯어서 집에 있는 마라 소스와 미리 사둔 목이버섯 그리고 두부피를 볶아 제법 그럴싸한 마라샹궈를 만들었습니다.
몇 개의 잎을 수확하고 다음 마라샹궈 해 먹기 전까지 잠시 고수를 방치한 사이에 또 나머지 고수들이 다 말라죽어버렸네요.
그렇게 3차 고수 농사도 한 끼의 마라샹궈를 끝으로 강제 종료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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