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노드만 내주어 모주 성장은 굉장히 더뎠는데 역시 예민한 식물들은 무관심이 답인가 봅니다.
예전엔 오블리쿠아페루(Monstera Obliqua Peru) 제일 우쭈쭈 하면서 모든 애정과 관심 쏟아내던 때에는 놓아두는 위치도 여기저기 옮겨주고 온실에 뒀다가 바람 쐬라고 밖에 두었다가 다양하게 환경을 바꿔줬던 게 더 좋지 않은 영향이었나 봐요.
무관심이 답.
그냥 한 자리에 계속 두었더니 노드 대신 눈이 다시 터서 잎이 하나 올라왔고 또 최근에는 등에서 잎이 터지면서 새로운 잎을 내어주었어요. 오블리쿠아페루 데려온 지 언 2년 만에 제대로 잎이 올라왔다는 사실.
오블리쿠아페루는 처음 나온 잎은 연녹색보다는 에메랄드색에 가까운 색을 띠네요. 잎 펴진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또 뭐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건지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그마저도 예쁜, 세상 여리여리한 맥아리 없는 오블리쿠아페루.
2주 뒤 제법 잎이 단단해져서 잎에 힘도 생겨 고개를 더 들어주었었고 등에서 또 잎이 터지려 하네요.
또 어떤 예쁜 잎이 나올지 기대로 부풀었어요.
이제 안심하고 키우면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제 생각을 읽었다는 듯이 바로 무한 노드 방출 중입니다.
뭔가 마음에 안 든다는 뜻이겠죠?
생각해 보면 온라인 주문해서 배송받은 이후로 한 번도 분갈이를 해준 적이 없어 이 즈음되면 분갈이를 해줘야 하나 싶어 더 더워지기 전에 냉큼 화분 이사해 주었습니다.
생각했던 거보다 넘쳐날 정도의 뿌리는 아니었지만 기존엔 흙보다 자갈이나 마사토 비율이 높았어서 이번엔 좀 더 흙을 섞어 더 넓은 화분으로 옮겨주었어요.
화분 옮겨준 뒤 노드는 잘라두었고 혹시 몰라 또 물꽂이 중이에요.
좀 더 지켜보다 노드만 내어주면 노드 컷팅하고 또 눈이 터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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