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집사의 길을 걷게 된 이후 유일무이하게 어떠한 컷팅도 하지 않은 3년 역사 그 자체 무늬 몬스테라 잎이 이제 어마무시하게 커졌어요. 컷팅 욕구는 항상 있었지만 벌브가 너무 촘촘하고 컷팅할 틈이 없어서 강제로 자연 성장하게 된 개체인데 다른 식물들은 의도한 대로 제자리걸음 상태이지만 이 아이만큼은 3년 세월이 그대로 녹아있어요.
지난 여름 시즌에 올라온 잎이 거의 알보처럼 흰 무늬 지분이 많이 뭍어나와 기록 남겨봐요.
사람은 더워 죽겠지만 식물은 좋아할 습도라서 그런지 공중뿌리도 옹골차게 뽑아내며 무늬 몬스테라 성장 속도에 박차를가하던 즈음 새로운 잎이 등에서 또 터졌어요.
며칠 지나니 잎이 이미 어느 정도 올라와 돌돌 말려있던 잎이 조금 느슨하게 풀려서 완전히 펴질 기미가 보이네요.
흐물흐물한 새 잎이 단단해져가는 과정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죠?
완전히 잎이 펴지고나니 이번 나온 잎은 콧구멍도 많이 뚫려있고 특히 알보 몬스테라처럼 끝에 완전 하얀 지분이 많이 묻어 나와서 너무 예쁜 것 같아요.
이제는 손 한 뼘으로 잴 수 있는 사이즈가 넘어 30cm 철자로 재도 모자르네요.
무늬 몬스테라 귀에서부터 재니 대략 34-35cm 정도.
뿌듯한 식집사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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